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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눈물이 마르는 시간 (커버이미지)
예스24
[단독] 눈물이 마르는 시간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은정> 저 
  • 출판사마음서재 
  • 출판일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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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가 작은 행복에 겨워할 때
당신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시골마을 작가가 건네는 묵묵한 위로

그는 한때 우람한 나무만 보면 생각했다. ‘목매달기 참 좋은 나무다….’ 사람들이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고 도란도란 점심을 먹을 때, 그는 나무에 매달린 끈을 상상하며 희열에 젖곤 했다. 마지막 남은 끈을 끊어야만 모든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삶의 무게에, 사람과의 반복되는 상처에 지쳐 그만 생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그는 바닷가 마을로, 또 산골 마을로 자신을 유폐시킨다. 그렇게 생의 막다른 길목에 이르렀을 때, 그는 비로소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고 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문학이라는 나무에 목매달고 살아가는 한 작가가 시골의 자연과 고독 속에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담히 써내려간 살뜰한 성장의 기록이다.

작가는 지금 아픔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당신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는 없지만 옆에서 같이 울어줄 수는 있다고, 그러니 눈물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리하여 자기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에게 이은정 작가의 산문집이 묵묵한 위로가 돼줄 것이다. 책 속의 한 문장에 설핏 눈물이 고인다면 담아두지 말고 그냥 실컷 울어버려도 좋으리라.

저자소개

진주에서 났지만 태어나기만 했고 주로 부산에서 성장했다. 서른에 독립하여 무작정 강원도 평창에 집을 얻었다. 그냥 강원도에 살고 싶었다. 그 후로 2년에 한 번,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이사를 다닌다. 사실은 집이 없고 혼자라서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울기 좋은 집에서 반려견 장군이와 단둘이 살고 있다.

2018년 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으로 동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글을 쓴 지 20년 만의 일이었다. 수상 소식을 듣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내게 상처 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산문을 썼고, 꿈을 이루기 위해 소설을 썼다. 결국 눈물과 결핍 덕분에 작가가 되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소설 쓰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매일 쓰고 또 쓴다. 꿈속에서도 글만 쓴다. 가난하고 여전히 자주 울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목차

1부 바닷마을에서 _나는 좀 울기로 했다

밤의 부둣가에서
저녁의 노래
나는 좀 울기로 했다
그는 이미 늦은 사람이었다
할머니의 숟가락
그곳에서는 모두가 꿈을 꾼다
초등학생의 가르침
모든 것은 일순간 지나간다
노인의 서사
슬픈 기억은 이사 가지 않는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고
멸치 똥 따는 시간
뫼비우스의 띠, 그 어디쯤을 살아가는 우리는
과일 같은 거 못 깎아도 그만
소설을 팝니다
상실한 뒤에야 깨닫게 되는 것
산문을 쓰는 이유
엄마 냄새, 그리움의 냄새
어디선가 나를 잃고 헤매지 않기를
생명은 죽음의 다른 이름
못을 잘 박는 사람
까추

2부 산마을에서 _돌아보니 혼자 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공동묘지를 산책하는 여자
대나무 숲에서 울어요
인생에 뚫린 구멍 하나
나를 위한 고수레
꽃이야 예쁘지
당신에겐 사람이 있잖아요
동전이라는 부끄러움
하얀 놈, 노란 놈, 섞인 놈
산에 삽니다
말뚝과 그물
범어사에서 쓰는 반성문
그저 바라보는 것이 좋았을 뿐인데
여든이 마흔에게
가끔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말
겨울, 산골
살았으니 사는 건데 이왕이면 잘 살고 싶어서
배고픔, 서글픔
소음의 정체
한 번에, 고통 없이
아버지의 꽁치찌개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희망이기에
당신이 볕을 쬔다면
지나간 어떤 말들
나와 마시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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