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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커버이미지)
예스24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정순임> 저 
  • 출판사파람북 
  • 출판일2024-04-02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책소개

“엄마와 나의 평행선은 끝내 만날 수 있을까”
종갓집 전통 고택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어머니와의 갈등과 반목, 화해와 치유의 이야기!


‘산수헌’ 고택에서 종가의 전통 장맛을 이어가며 살고 있는 정순임의 에세이.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우복 종가 산수헌(山水軒)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고택으로, 글쓴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집이다. 외지에서 한문학 관련 일을 하던 저자는 오십이 되어 종부(宗婦, 종가의 맏며느리)인 어머니로부터 간장, 된장, 고추장, 떡, 조청 등등을 만드는 법을 전수받고 브랜드화 하기 위해 귀향을 결심한다.

상주·안동 지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하, 그 집 딸내미로구먼!” 하던 종갓집이었지만, 지금은 일가를 이루던 친척집들이 사라지고 고즈넉하게 혼자 남아 있다. 이곳에서 글쓴이와 어머니와의 동거는 시작된다. 아버지와 일찍 사별한 후 홀로 오랫동안 집안의 대들보로 살아온 어머니. 가업을 잇겠다는 딸이 미쁘고 대견스러울 것 같기도 하련만, 귀향 초반 두 모녀의 한집살이가 마냥 알콩달콩하고 그러진 않다.

15대에 걸쳐 400년을 내리 한집에서 살아온 가문, 일 년에 열다섯 번 조상 제사를 지내는 종갓집이라고 하면 누구나 짐작하듯이, 봉건적 전통이 대대로 이어져 온 집안이다. 그런 집안의 둘째로, 그것도 딸로 태어난 저자는 일찍부터 차별을 감당해야 했다. 집안에서의 차별은 사랑이 바탕이 되기라도 했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 편입되면서부터 경험하고 목도한 차별은 견디기 힘들었다. 한집안 안에서라면, 그런 딸과 가부장적 전통의 수호자라 할 종가의 종부(宗婦)인 어머니 사이 세계관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일일 테다.

상처는 덧나고 곪아가기만 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 것일까, 바뀌어 가는 것일까. 이대로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저자는 남은 미래를 걸고 가출을 감행한다. 나이 오십에. 제주도 한적한 마을에 거처를 마련하고 어린 시절부터의 일들을 복기하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쓰지 않고는 얽히고설킨 매듭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그 실마리를 찾기 전에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것만 같아서였다.

가부장제의 상징 같은 고택에서 태어나 자랐고 결국 그곳으로 돌아왔지만, 성차별에 반대하는 대의에는 동감한다. 한편으로는 정말 깨어 있는 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지식하며 차별적인 어머니,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 너무 밉기도 하다. 이 모순에서 오십 대 여성 정순임은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것은 그 답을 찾는 이야기다. 고택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여성으로서의 생애사와 감정을 담담하고 다감하게 때론 격렬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소개

400년을 한 곳에서 살아온 가문, 15대에 걸쳐 봉건적 전통을 이어온 집안의 둘째이면서 딸로서의 삶이 만만치 않았다.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공부하면서부터 번역일로 밥벌이를 하며 아이들 두 명과 우당탕탕 살았다. 오십에 귀향해 된장 고추장 담그며 산다.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한 번쯤 으쓱해 보이고 싶었으나, 갱년기를 지나며 돌아보니 보잘것없는 생만 허무하다. 죽음이 삶의 결승점이라면 보잘 것도 좀 챙기고, 허무 대신 충만이랑 많이 친해진 뒤에 왁자지껄 환하게 통과하고 싶다.

목차

머리글 005</br></br>1장 종가집의 둘째, 그리고 딸</br></br>밖에선 별당 아씨, 안에선 가시나 . 013</br>뚝배기보다 장맛 . 016</br>아버지, 내 첫 번째 남자 . 019</br>따뜻했던 사람들의 기억 . 022</br>봄이면 과수원 나가신다 해놓고 . 026</br>예기치 않았던 일들 . 032</br>품이 넉넉했던 우천할매 . 035</br>순하고 선했던 무섬아지매 . 042</br>삶과 죽음 속에서 나는 자랐다 . 045</br>겨울에도 놀거리는 많고도 많았다 . 048</br>나도 출세하면 안 돼? . 052</br>가면 밝아지고 가면 밝아지고 . 056</br>우리집을 거쳐 간 사람들 . 059</br></br>2장 단지 여자이고 여자였을 뿐</br></br>사랑은 원하는 것을 주는 거야 . 065</br>흘린 눈물이 아깝고 분해서 . 069</br>나는 괜찮지 않았다 . 075</br>사랑은 왜 배우지 못했을까 . 080</br>끝날 것 같지 않았던 한 시절 . 084</br>그건 아내를 못 믿는다는 뜻이지 . 089</br>결혼에 어울리지 않는 여자 . 092</br>‘옆집 아줌마’는 무슨 뜻일까 . 096</br>관습적 피해자 . 100</br>그 아이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 105</br>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109</br>마녀가 돼도 괜찮아 . 112</br>여자의 일생 . 117</br></br>3장 엄마와 나의 평행선</br></br>가자, 가족 품으로 . 123</br>그 술 내가 마셨냐고요 . 126</br>콩이 튀고 팥이 튀는 날들 . 129</br>내 죽거들랑 그때나 울어라! . 134</br>누가 우리 엄마 좀 말려 주세요 . 140</br>니가 뭘 안다고! . 143</br>우리 사이에는 ‘사이’가 필요하다 . 148</br>다시 시작하는 나이 . 152</br>세월이 약이 되려면 . 155</br>사랑 혹은 타령 . 158</br>어매, 아껴 쓰시게 . 161</br>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이름 . 164</br>지질하고 짠해서 버리지 못하는 꿈 . 167</br></br>4장 모든 길은 가족에 닿는다</br></br>트렁크에 상처와 용기를 욱여넣고 . 173</br>엄마가 버텨낸 시간들 . 178</br>오십이 넘어 가출이라니 . 182</br>당신이란 여행지 . 187</br>사소하고 유치한 슬픔 . 191</br>오빠야 조금만 기다려 줘 . 194</br>곧 당신께 돌아가겠습니다 . 199</br>슬픔이 건네는 말들 . 203</br>집으로 가는 길 . 207</br>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 211</br>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 215</br>있어 줘서 고마워 . 220</br>나는 나, 우리는 가족 . 225</br>산수헌의 나날 .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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