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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레드 (커버이미지)
웅진OPMS
루비레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서미선 
  • 출판사가하 
  • 출판일2005-05-28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2, 누적예약 0

책소개

오 회장은 자신이 내린 선택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인생을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신이 내린 결정 때문이라는 것 또한 그때는 몰랐다. 비가 오면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아들 역시 그렇게 굳어지고 강건해 질 줄 알았던 아비의 자나친 관심이 아들의 감정을 메말라 버리게 했음을 이 십 년이 흐름 후에야 알게 되었다. “이상해.” “뭐가?” “당신의 몸.” “어떻게 이상한데?” 남자의 질문에 소맷부리에 달려 있는 단추를 풀었다. 남자의 속살이 보이자 순간적으로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이로 살짝 물자, 남자의 얼굴에서 재미있어 하던 표정은 흔적조차 사라졌고 흐려진 눈빛만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어때?” 질문에 뭐라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느낌 그대로를 말했다. “말랑해.” “사람 피부니까 당연하잖아. 그런데 네가 느낀 것이 그게 전부야?” “먹어 보고 싶어.” 그날 그는 술이 취한 재수 없는 사람에게 걸려든 것이었다. 그런데 그에게서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먹어.”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른 채 그의 팔을 천천히 혀로 핥았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가장 기본적인 네 가지 맛을 음미해 볼 사이도 없이 입 안에 가득 고인 침을 삼켰다. 시선이 차단된 상태에서 느끼는 묘한 전율, 흡혈귀가 된 것 같기도 했고, 인육(人肉)을 먹는 식인종이 된 것 같기도 했다. 점점 강도를 높여가는 자신의 행동을 묵묵히 지켜보던 남자가 팔을 거둬들이더니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저자소개

목차

2001년 소나기라는 닉네임으로 연지시작. www.solve.com 디나(비극을 부른 소녀) 연재 중 신영미디어에서 잔인한 사랑 연재중. 출간작으로는 (주)자음과 모음에서 `악마와의 거래`와 신영미디어, 러비앤에 다수의 이북 출간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