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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교 (커버이미지)
웅진OPMS
사랑의 학교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마광수 
  • 출판사책읽는귀족 
  • 출판일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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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랑의 학교』는 문화독재에 맞서는 인공적 길몽이다
작가는 실제로 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할 권리를 가진다. 독자들 또한 작가가 작품에 담아놓은 ‘상상적 현실’을 나름대로 한껏 부풀려 공상하여 응어리진 욕망들을 대리배설(카타르시스)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문학작품을 가지고 현실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내가 좀 야하게 쓰면 작가의 경험담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또 그 ‘죄’를 추궁한다. 살인사건을 다루는 소설가는 그럼 살인을 해보고 쓰는 거란 말인가? 소설은 기본적으로 ‘허구(픽션)’다. 더 쉽게 말하자면 ‘그럴듯한 거짓말’이다. 이런 기초적인 상식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비평가 노릇도 하고 검사?판사 노릇도 하는 게 문화적 후진국인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거듭 말하지만 참된 작가는 ‘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현실을 그대로 기록하는 사람’은 아닌 것이다.
문학작품은 ‘인공적(人工的) 길몽(吉夢'이기도 하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예지해주는 꿈은 모두 다 더럽고, 부도덕하고, 변태적이다. (중략)
이 소설집에는 280매 분량의 중편소설 한 편과 20매에서부터 120매까지의 단편소설들이 들어 있다.
한국은 ‘상상’을 잡아가는 나라다. 내가 쓴 소설 『즐거운 사라』를 1992년에 잡아갔고, 다시 또 2007년에 단죄하였다. 세계만방에 한국은 ‘촌스럽고 무식한 나라’라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슬프고 안타깝지만, 이게 바로 ‘민주화’를 이루어냈다고 허풍떠는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실이다.
나는 지금까지 창작생활을 해오면서 수없이 절망하였다. 정부와 사법부는 그렇다 치고, 소위 ‘진보적 문학’을 한다는 이들조차 나를 비난했다. ‘성해방’과 ‘표현의 자유’를 뺀 ‘진보’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한국은 지금 중세기적 유교독재에다 청교도적 기독교독재까지 겹쳐진 ‘문화독재’로 신음하고 있다. 정치독재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문화독재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초상화
일인이역(一人二役)
추적
달짝지근한 풍경화
이것이 인생
하느님은 야한 여자닷!
인생살이
삼각관계
오럴섹스 만세!
숨겨진 진실
서기 3000년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돌아온 사라
식용색소 화장
미용실에서
출장 서비스
상상은 무죄
여왕의 식사와 섹스
유다

어이없는 이별
벽과 카메라
그 여자의 손톱
여장남성(女裝男性)과의 사랑
신난다, 젠타이(Zentai) 페티시즘!
잊혀지지 않는 여인들
자궁 속에서
질투
내일이면 늦으리
사랑의 학교

목차

마광수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교과서에는 절대로 없는 날것의 ‘인생수업’의 진정한 멘토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죽어도 '나이값'은 안 하겠다는, 그래서 마음만은 언제나 '야한 상태'로 있겠다는 괴짜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대학 교수.
그리고 항상 자유인으로 살아가며 '이중적 위선'에 맞서 싸우는 문화운동가.
마광수 교수는 윤동주, 박진영과 함께 연세대학교의 3대 명물로 손꼽힌다. 그는 1989년 우리 사회에 문화적 충격을 주는『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에세이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폐쇄적인 우리 사회의 정신적 틀을 깨뜨리는 선구자적 사상서임에도 불구하고 책제목 때문에 ‘야함’에 대중적 관심의 무게중심이 옮겨져 그 핵심적 사상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 시대 방황하는 청춘들은 ‘아무도 똑바로 말해주지 않는 인생 속살의 진실’을 그에게서 발견해야 한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너무 저평가되어 왔다. 그 이유는 우리의 지식인 사회에서 ‘백성들 위에 군림하며 뭔가를 가르치려 드는 문학’인 ‘훈민문학(訓民文學)’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권위와 위선과 가식을 벗어던지고 시대를 앞선 솔직하게 야(野)한 주장을 펼친 죄로 표현의 자유를 구속당했다.

그의 지나온 이력을 살펴보면 젊은 문학적? 사상적 천재의 탄생이 우리 사회의 문화적 권력에 맞선 이단자로서 어떻게 족쇄를 차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대학 강의를 시작으로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다. 또 26세에 벌써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다. 이후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러나 1992년 10월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이 된다. 그것도 수업 중 긴급체포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진다.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98년 복직됐으나, 2000년 재임용탈락의 우여곡절 끝에 현재 연세대학교 교수로 있다.

새콤달콤한 사탕발림식 멘토가 아니라, 삶의 솔직한 맨살을 찢는 충격을 주더라도 현상 너머 실체로 안내하는 이 시대 진정한 멘토, 마광수 교수를 재평가하는 계기로 그의 작품들을 손쉽게 [책읽는귀족]의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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