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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 칼의 노래 2 (커버이미지)
웅진OPMS
소설 이순신 칼의 노래 2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훈 
  • 출판사(전송권없음/교체용)생각의나무 
  • 출판일2001-10-12 
보유 5,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7, 누적예약 0

책소개

소설 이순신, 그 영웅의 노래가 들린다
이 세상 전체를 겨누는 칼, 한 남자의 일인 대 만인의 싸움
뒤엉킨 세상, 전쟁과 죽음, 칼을 든 자의 외로움. 문(文)은 칼보다 강한가?
김훈은 말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펜을 쥔 자들의 엄살이거나 자기 기만이기가 십상이라고. 이순신의 칼은 인문주의로 치장되기를 원치 않는 칼이었고, 정치적 대안을 설정하지 않는 칼이었다. 그의 칼은 다만 조국의 남쪽 바다를 적의 피로 '물들이기' 위한 칼이었다. 그의 칼은 칼로서 순결하고, 이 한없는 단순성이야말로 그의 칼의 무서움이고 그의 생애의 비극이었다.
이순신은 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토록 자연사를 바랐던 그에게 죽음은 절벽처럼 확실했다. 모든 불가능이 확실했을 뿐. 그는 정치에는 아둔하였으나 적에게는 분명한 무인이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적과 무수한 개별적인 죽음 앞에서 그는 다만 무력할 수 있는 무인이기를 바란다고 되뇌인다. 그것은 마치 무(無)의 부정신학 같기도 하고, 무(武)의 비극적 낭만주의 같기도 하다. 혈육과 백성, 여자와 부하들을 향한 가여워 하는 마음과 임금을 정점으로 하는 사직이라는 헛것의 무내용 앞에서 이순신은 운명에 대한 전율에 식은땀을 흘리며 죽음을 향해 돌진한다. 절망을 긍정하는 죽음의 힘으로 무의미와 언어, 물살과 피의 아수라를 돌파하는 한 고독한 무인의 실존적 고투는 서럽도록 아름답다.
김훈은 영웅된 자의 비극과 필부의 내면, 풍경의 안과 밖을 집중과 분산된 문체로 벼려나간다. 감당할 수 없는 넓이로 아득한, 세상을 물들이는 소설. 그것은 바로 세상을 베는 칼이자, 영웅이 아닌 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생의 탐닉이자 헌사이다.

저자소개

책 머리에
물들이기
베어지지 않는 것들
국물
언어와 울음

아무 일도 없는 바다
노을과 화약 연기
사쿠라 꽃잎
비린 안개의 추억
더듬이
날개
달무리
옥수수 숲의 바람과 시간
백골과 백설
인후
적의 해, 적의 달
몸이여 이슬이여
소금
서늘한 중심
빈손
볏짚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
인물지

목차

1948년 서울 출생.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 에세이집「내가 읽은 책과 세상」「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문학기행1,2」(공저)「풍경과 상처」「자전거 여행」「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칼의 노래」등이 있다.「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소설「화장(火葬)」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에게는 생의 양면적 진실에 대한 탐구, 생의 긍정을 배면에 깐 탐미적 허무주의의 세계관,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된 독특한 사유, 긴장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매혹적인 글쓰기로,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 미학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이 따른다.
김훈은 52세의 나이에 풍륜(風輪)이라 이름 붙인 자전거를 타고서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전국의 산천을 누볐다. 안면도, 쌍계사, 여수, 선암사, 부석사, 섬진강, 태맥산맥 등 많은 여행지들에서 보고 느낀 김훈의 사유들이 이강빈의 사진과 함께 『자전거 여행』으로 묶여졌다.
오래전부터 이순신에 매료되었던 김훈은 이 여행의 도중 진도를 찾아간 자리에서 이순신이라는 신화를 산문으로 육화(肉化) 할 결심을 한다.『칼의 노래: 소설 이순신』이 바로 그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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