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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연습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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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연습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정상도시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3-10-1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4, 누적예약 0

책소개

<미리 보기>
나는 누워 있는 것을 즐긴다. 앉아 있는 것은 적응하기 힘든 일이다. 꼭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으면 대체로 누워 있다. 왜 앉아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거의 모든 일이 누워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기구의 도움을 받아 더 편리하게, 누워서 생활할 수 있다. 이런 문명의 이기가 누워 있는 것을 도와주는데 '굳이' 앉아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뭐 이건 어디까지나 자기합리화일 뿐이고 사실 앉아서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이 일상이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운동하는 곳들이 쉬고 나갈 일이 없어지자 더더욱 앉아 있을 일이 줄어들었다. 애초에도 심화 과정에 들어가 있는 나의 '누워 있기' 는 이 기간 덕분에 더 강화되었다. 일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앉아 있어야 할 시간에 누워 있었다. 물론 결국 해야 할 일이라든가,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면 바로 앉아서 하지만 다시 '누워 있기' 의 상태에 돌입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처리했다. 효율 면에서는 게으름이 꽤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부가적인 - 가령 글을 쓴다거나, 글을 써야 하거나, 글을 써야 하는 - 일에서는 '누워 있기' 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앉아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들기는 일은 머릿속에서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재생하지만 실제 가서 앉는 일은 날이 갈수록 느려졌다. 처음에는 2시간 정도의 준비 시간이 필요했다면 나중에는 일주일이 지나도 준비되지 않았다. 사실 준비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일어나서 앉으면 되는데 말이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나는 나의 게으름에 처방을 내렸다.
- 카페에 가서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
어려워 보이지 않는 문장이지만 '누워 있기'의 달인인 내게는 매우 어려웠다. 나가기 위한 과정은 불과 몇 단계 되지 않는다.
1. 일어난다.
2. 세수한다.
3. 적당히 로션과 선크림을 바른다.
4. 옷을 갈아입는다.
5. 머리를 빗는다.
세분화해서 구분해도 겨우 여섯 단계인 데다 수행하는데 10분 남짓 걸린다. 그 10분을 움직이는 일이 하루 중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된다.
<추천평>
"가벼운 도시 감성의 에세이. 스스로에 대한 배려와 자기애에 대한 짤막한 단상들이 반짝이면서 읽는 이의 마음에 반사된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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