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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2 - RETRO PAN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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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2 - RETRO PAN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신일숙 
  • 출판사거북이북스 
  • 출판일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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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순정SF의 극치 《1999년생》(전 3권)은 신일숙의 불멸의 명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과 첫 올컬러 만화 《불꽃의 메디아》에 이은 세 번째 레트로판 시리즈다.

순정만화 잡지 〈르네상스〉의 창간을 앞두고 작가는 고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다른 스타일을 찾자고. 내가 재미있는 것을 하자고. 작가는 일반적인 학원물이나 현대 로맨스물 보다는 시대물이나 SF물에 더 흥미를 느꼈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정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리얼리티’를 추구했다. 이런 열망은 작가의 꿈으로 나타났다.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1999년생》 또한 작가의 꿈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꿈꾸는 작가 신일숙은 그렇게 외계인과의 전쟁, 그 충격적인 인류의 미래상을 촘촘하게 설계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긴박한 스토리의 압박이 즐겁다.

《1999년생》은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은 아니다. 벼랑 끝에 몰린 인류에게 초능력자들이 태어나기 시작한다. 그들로 하여금 지구를 지키고 외계인과 맞서 싸우게 한다. 종말의 공포 속에서 굳건히 투쟁하며 희망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크리스탈 정은 ‘크리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한국계 캐나다인인데, 최상급 에스퍼 능력의 여전사다. 크리스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강한 통솔력을 지닌 리더지만, 남성이 섞이는 순간 혼란을 느낀다. 아버지의 부재로 겪은 성장기 상처에서 기인한다.

크리스를 둘러싼 인물들도 흥미롭다. 작가는 군상극을 그리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1999년생》에서도 어김없이 그 능력을 발휘한다. 조장인 크리스는 자신을 조롱하고, 견제하고, 동경하고, 사랑하는 남자 조원들(토운 마일즈, 카알 제너, 브리안 셀, 기버 타후아) 사이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인정받으려 애쓴다. 그런 크리스 앞에 마성의 교관 로페스가 나타난다. 비초능력자인 로페스 교관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크리스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로페스 교관을 애써 의심하고 경계하지만, 자꾸만 흔들린다. 두 사람의 감정은 어느새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군대는 외계인 기지 파괴 작전인 아카풀코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목숨을 내놓은 사투를 벌이는 와중 크리스는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 원치 않은 결말로 치닫는다.

3권에 걸친 이야기는 능숙한 완급 조절로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한다. 몰아치는 이야기에 휩쓸려가다 결말에 이른 순간, 독자들은 작가가 쌓아올린 치밀한 복선을 깨닫는다. 충격적인 반전에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모든 장면에 이유가 있고, 모든 대사에 의미가 있다.

외계와의 전쟁 포화 속에서도 낭만은 있다. 세기를 넘은 그들에게도 청춘이 있다. 벅찬 가슴에 웅장한 여운을 남기는 《1999년생》. 순정SF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감동을 선사했던 작품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주 시대를 관통하는 세기말의 걸작! 《1999년생》 레트로판을 소장할 이유다. 손맛, 펜 맛, 붓 맛, 스크린톤 맛까지 선사하는 100% 수작업의 향수, 흑백만화의 추억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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