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상세보기

투명인간(영국 오리지널판 원문수록) 1 (커버이미지)
알라딘
투명인간(영국 오리지널판 원문수록) 1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허버트 조지 웰스 
  • 출판사새움 
  • 출판일2023-06-11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투명인간』은 그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상상력을 과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풀어낸 작품으로, 주인공 그리핀은 근현대 들어 창작물에 등장하는 최초의 투명인간이다. 1897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호기심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엄청난 판매 성과를 올렸고, 내로라하는 작가와 작품들의 틈바구니에서 네 번이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상력을 극대화한 SF 소설이라는 단순한 평가를 넘어 억압된 욕망을 분출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중성, 소외된 인간의 고독과 공포, 나와는 다른 존재를 ‘사냥’하는 인간의 잔인성을 은유적으로 그려낸 희대의 문제작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고전 문학 번역의 오역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이정서의 『투명인간』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언어의 뉘앙스는 토씨 하나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은유나 직유, 비유 등이 많이 쓰이는 문학작품의 번역은 자칫하면 작품 자체를 잘못 이해하게 만드는 측면이 엄연히 존재한다.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은 때로는 성서의 내용이 은유적으로 사용되며, 고어와 사투리가 넘쳐난다. 물론 이런 단문들이 잘못 번역되었다 해도 스토리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작가가 쓴 서술구조 그대로의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의역해 옮기면 작품 속 인물이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원래 작품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다. 국내에 번역된 『투명인간』이 그러했다. 그 이면에는, 우선 국내 번역본의 원전이 되었던 미국의 판본이 원전과 달랐다는 것이 이번에 번역가 이정서에 의해 밝혀졌다.

거듭 확인된 원전 판본의 중요성

그가 밝힌 것처럼, 미국 펭귄북스 판본과 영국 오리지널 판본 간에는 실제 여러 곳에서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는 같은 영어라 해도 두 나라간 문화적 차이에서 달라진 고어古語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있었고, 미국 편집자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한 전개의 오류도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작품의 마지막 부분이다. 조지 웰스는 나레이터의 입을 통해 ‘세계에 둘도 없는 가장 재능 있는 물리학자’ 그리핀(투명인간)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애도하는 뉘앙스로 작품을 끝냈다. 하지만 미국판에서는 이 부분을 절반으로 뚝 잘라, 마치 한 못된 사내의 광란의 소동이었던 것인 양 작품을 끝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부분 미국판을 원고로 알고 번역한 국내 번역본은 미국판의 오류까지 고스란히 답습한 셈이 되었던 것이고, 이러한 차이가 결국 〈투명인간〉이라는 책에 대한 기본 소개마저 다르게 나타나는 결과로 이어졌던 셈이다.

그렇다면 영국 오리지널 판본과 미국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 차이는 책 뒤에 수록된 해설 〈우리가 읽은『투명인간』은 원래의『투명인간』이 아니다〉 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로써 우리에게는 어린 시절 흥미 위주의 요약본으로 더 많이 읽혔던『투명인간』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해 처음으로 우리 곁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