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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 2 - RETRO PAN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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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 2 - RETRO PAN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혜린 
  • 출판사거북이북스 
  • 출판일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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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순정만화의 위대한 성취, 김혜린의 역작 《테르미도르》를 새롭게 복원했다.

《테르미도르》는 작가의 데뷔작 《북해의 별》처럼 혁명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관점은 사뭇 다르다. 좀 더 어둡고 깊다. 긴 호흡으로 진중하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펼쳐 놓는다. 혁명과 저항 이면의 광기와 분노 그리고 혁명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시민 희생과 초과격파와 관용파의 극렬 투쟁, 식량 위기의 절박감, 혼탁한 정세를 다채롭게 다룬다. 세 청춘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과 유형이 등장한다. 실제 역사적인 사건과 연결 고리를 가진 스토리는 갈수록 재미가 증폭되면서 매혹을 더하고, 충만해진다.

《테르미도르》는 묻는다. 혁명의 본질은 무엇일까? 누구를 위한 혁명일까? 자유와 평등은 결국은 병립할 수 없는 허상의 개념일 뿐인가? 《테르미도르》는 대혁명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스러져간 인물들의 삶과 죽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숭고한 사랑을 어우른다. 《테르미도르》는 이렇게 인간의 심연을 건드리며, 한국순정만화의 영원한 명작으로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북해의 별》, 《비천무》에 이은 김혜린 작가의 세 번째 레트로판 시리즈 《테르미도르》!
《테르미도르》는 1988년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에 첫 연재를 시작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북해의 별》과 《비천무》로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킨 작가는 프랑스 대혁명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 《테르미도르》로 다시 한번 탁월한 역량을 증명했다. 순정만화의 범주를 넘어선 스케일에 촘촘한 구성, 숨 가쁜 전개와 아름다운 연출에 삶과 죽음을 처연하게 탐색한 깊은 울림을 더해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테르미도르’는 프랑스 혁명력의 열월, 즉 여름날을 뜻한다. 저항과 광기와 유혈의 시대, 그 뜨거운 7월의 태양 아래서 어떤 일들이 벌어진 걸까? 남프랑스 툴롱의 황금빛 레몬 나무 숲에서 천진하게 뛰놀던 소로뉴 백작가 소녀 알뤼느와 플로비에 후작가 소년 줄르. 그리고 그 둘을 지켜보던 보스코 수도원 비쇼 신부의 사동 유제니. 이 세 사람은 황금빛 레몬 나무 숲의 추억을 공유한다.

프랑스 대혁명은 파리 바스티유 감옥의 함락으로 서막을 연다. 1789년 7월 14일. 루이 16세는 군중의 비위를 맞춰야 하고, 귀족들은 불안에 휩싸인다. 성장한 알뤼느와 줄르의 혁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르다. 알뤼느는 폭도들이 그저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줄르는 귀족 신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뛴다. 매서운 초록 눈을 가진 유제니는 ‘붉은 스카프’, ‘엘’이라 불리며 시민 혁명을 지휘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속으로 휘말린다. 처절한 복수, 잔혹한 운명, 가슴 저린 사랑,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와 마주하면서.

《테르미도르》는 곱씹고 되씹을수록 작가가 지닌 인문학적, 역사적, 문학적, 미적 소양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 위에서 주인공들은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인다. 작가는 프랑스 대혁명을 미세하게 분석하고, 철저한 고증으로 재구성하면서 읽는 이들이 몰입하게 만든다. 역사적인 사건들의 디테일한 묘사와 완성도 높은 대사 한 줄, 내레이션 한 줄,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은 수작업 만화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작품 전편에서 던지는 메시지 또한 깊다. 인생은 삶과 죽음의 끝없는 울림이다. 삶은 사랑이다. 사랑이 삶을 지탱한다. 아득한 슬픔 속에서 삶은 계속 걸어간다. 노래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고 작가는 나지막이 전한다.

절판된 도서를 새로운 편집본으로 소장하는 기쁨, 그리운 주인공들을 지면으로 다시 만나는 반가움, 그때 그 시절의 추억까지 반추하게 할 《테르미도르》(전 5권). 20대의 빛나는 열정으로 빚어낸 《테르미도르》를 이제 60대가 된 작가가 섬세한 손길로 다시 정돈했다. 한번 명작이면 영원한 명작.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로 우리 곁에 다시 나타난 《테르미도르》가 독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덥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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