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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메디아 02 - RETRO PAN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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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메디아 02 - RETRO PAN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신일숙 
  • 출판사거북이북스 
  • 출판일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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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과 인간의 잔혹 동화 <불꽃의 메디아>(전 10권)는 신일숙 불멸의 명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전 20권)에 이은 두 번째 레트로판이다.

웹툰 시대의 도래는 ‘만화 보기’ 형식을 페이지뷰에서 스크롤뷰로, 흑백(黑白)에서 색(色)으로 변환시켰다. 대본소와 잡지만화 시대를 관통한 신일숙도 달라진 만화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2014년,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연재를 시작한 것이다. ‘페이지뷰+색’이라는 형식으로 타협한 후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 <불꽃의 메디아>다. 신계와 인간계를 거침없이 오가는 방대한 스케일, 일일이 세기 힘들 만큼 수많은 인물의 관계를 세심하게 엮어내는 치열함은 작가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다.

<불꽃의 메디아>와 같은 대서사 장편 판타지는 파편화된 이야기들을 하나의 유려한 흐름으로 완성하는, 빼어난 이야기 구성력이 필수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작가는 <불꽃의 메디아>에서도 정교하게 계획된 설계를 보여준다. 화자(話者)를 계속 바꾸면서도 들려줄 이야기를 화려하고 섬세한 직조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촘촘하게 짜내려간다. 그만큼 플롯의 힘이 필요한 작품인데, 이 완벽한 플롯이 이야기를 단단하게 만들고, 재미를 증폭시킨다. 작가는 <불꽃의 메디아>를 그리면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각각의 개성과 특질을 매력적으로 부여했다.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력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불꽃의 메디아>는 이야기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곳에 존재하는 캐릭터를 위한, 세밀한 디자인 계획과 장면 연출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색채 설계와 문학적인 문장 표현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이렇게 작가는 모든 역량을 <불꽃의 메디아>에 쏟아부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차용하면서도 자신만의 탁월한 상상으로, 새로운 관점과 가치관으로, 대서사를 다시 써 내려간 창조력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환상과 가슴 벅찬 모험이 가득하고, 격정적인 사랑과 잔혹한 복수가 넘실대는 불꽃같은 만화 <불꽃의 메디아> 속으로 들어가 보자.

메디아는 콜키스 왕국 아이에테스 왕과 테오마케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 번째 딸이다. 콜키스의 왕녀 메디아는 정실 소생임에도 배다른 여러 형제 사이에서 위태롭다. 더구나 후실 이디아 소생이지만 아들로 태어난 압쉬르토스는 위협적인 존재다. 아들을 낳은 이디아의 위세가 등등해지면서 메디아의 운명도 달라진다. 어린 메디아는 시간이 멈춘 외딴 섬에 격리된 채, 여신급 마법사인 키르케의 혹독한 가르침을 받으며 마녀로 성장한다.

신들의 왕, 위대한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찾는다. 헤라는 제우스와의 관계가 무심해진 터다. 아테나는 지혜의 여신답게 마음에 드는 인간 영웅 하나를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수호여신 역할이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킬 거라 믿기 때문이다. 헤라는 고르고 골라 금발의 미남자를 선택한다. 텟살리아 이올코스의 축출된 왕 아이손의 아들 이아손을.

신들의 장난으로 선택된 이아손의 운명은? 그는 왜 황금양털 원정대를 조직해서 콜키스로 향한 걸까? 콜키스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왕녀 메디아와 치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 이유는? 그걸 지켜본 헤라 여신은? 아름다운 메디아의 잔인한 복수는 왜? 남을 살리는 게 나를 죽이는 거라면? 삶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으로 가득한 <불꽃의 메디아>. 신비로운 환상과 위험한 모험, 반전에 반전 또 반전이 폭풍우처럼 끝까지 휘몰아치는 <불꽃의 메디아>. 신들과 인간이 벌이는, 상상 그 이상의 매혹과 잔혹이 얽히고설킨 이 위대한 작품을 이제는 책으로 소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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