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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대죄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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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대죄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디스 시트웰 외 지음, 김금순 옮김 
  • 출판사문파랑 
  • 출판일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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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만, 나태, 분노, 정욕, 질투, 탐식, 탐욕, 이 일곱 가지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이래로 로마 가톨릭교회 성직자들은 '대죄'라고 여겨왔다. 법률적 범죄가 아닌 이상 이러한 종교상 죄의 문제를 다루는 일은 대개 신학자들의 몫이었다.

이단이니 무신앙이니 하는 마음 상태는 정통 기독교인들에겐 당연히 용서받지 못할 죄이나 여기서 말하는 일곱 가지 대죄란 그런 것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중세 이래로, 특히 최근에 이르기까지 윤리적 가치의 끊임없는 변화가 있어 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하나님을 배반한다는 죄의 관념은 이웃 또는 자기 자신에게 죄를 진다는 부정의 관념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비신학적으로 말하면, 이 죄들은, 그 죄의 무거움에 두드러진 특색이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을 '여러 가지 악행으로 유혹하는 사악한 마음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다. 탐욕에서 강도질이나 갈취 행위가 생길 수 있으며, 분노 때문에 살인, 방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필자들은 성 토마스의 엄숙한 규탄과는 전혀 무관하게 온건한 태도로써 각자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특정 대죄에 집중한다. 곧 죄의 위력을 격렬히 비난하거나 죄의 공포를 무섭게 강조하는 대신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풍자적이고 은유적으로 주제를 풀어간다.

시릴 코널리는 <탐욕>이 어떻게 사람을 이기주의의 괴물로 타락시키는가를 독설 없는 풍자로써 잘 보여주고, 패트릭 레이 퍼머는 작가 특유의 위트와 박식함으로써 <탐식>이 사악하기보다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블린 워어는 <나태>의 죄는 훨씬 더 일상적이며 더구나 이것이 지금 우리의 윤리 의식뿐만 아니라 현대 문명마저 위험에 빠트린다고 한다.

또 크리스토퍼 사이크스는 <정욕>에 반대하는 기독교적인 주장을 훌륭하게 설명하는 반면에, 이 죄를 지금껏 성직자가 부당하게 과장해 왔음을 시사한다. 복음서에서 예수는 정욕보다도 위선과 완고한 마음, 형식적인 종교적인 인습을 훨씬 더 호되게 꾸짖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디스 시트웰은 겸손에 대해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 않고 다만 <교만>의 추악한 면을 예증한다. W.H. 오든은 <분노>를 통해 방지책이나 교정 목적 대신에 보복 삼아 하는 죄의 처벌을 비난한다.

앵거슨 윌슨은 질투에 시달리는 사람들, 특히 작가가 일종의 직업병으로 질투에 빠지기 일쑤라는 사실을 예로 들면서 <질투>를 죄라기보다 오히려 고통으로 보여준다. 현재 '경쟁을 위한 경쟁'이라는 말로 비난받는 교육을 통한 출세 길도, 그의 주장으로는 질투의 발생을 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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