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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반쪽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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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반쪽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모리슨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09-13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책소개

<미리 보기>
"만약 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고." 그가 말했다.
"그런데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그가 사팔뜨기에, 오른손에 반점이 있고, 다리를 전다는 것이야. 그런데 첫 번째 특징, 즉 사팔뜨기인 사람을 봤다고 한다면, 그 단서는 매우 사소한 것일 수 있어. 왜냐하면 세상에 사팔뜨기인 사람은 수천 명이 넘을 테니까. 그런데 그 사람이 몸을 움직였고, 오른손에 반점이 있는 것이 드러났다면, 사팔뜨기와 반점의 가치는 그 즉시 수천 배, 수백 배가 증가하게 돼.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지만, 함께 나타나면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 증거의 가치는 단순히 2배가 되는 것이 아냐. 만약 사팔뜨기인 사람들 중 절반이 오른손에 반점을 가졌다면, 그 단서의 가치는 2배가 되겠지. 반면에 실제로 그런 가능성은, 확실히 해두자면, 약 10,000분의 1이야. 따라서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2개의 사소한 단서들은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되는 거야. 그런데 어떤 사람이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을 본다면, 절뚝거리는 다리 역시 사소하지만, 다른 2개의 단서들을 더욱 강화하고, 실제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거의 확실함에 근접해지지. 개인의 외모를 구분하는 버르틸론 체계의 경우, 결국에는 사소한 것들의 총 집합이 아닐까?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같은 키를, 수천 명이 같은 발 크기를, 수천 명이 같은 머리 크기를 가졌어. 그 어떤 신체적 특징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존재해. 그러니 모든 특징들을 한꺼번에 고려해야만, 그 대상자를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거야. 자네 친구들 중, 2가지의 특징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 얼마나 드문지 생각해보라고."
그리고 얼마 후, 그가 신봉하는 누적 가능성 이론은 바로 그의 집에서 예기치 않은 설명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나의 방과 휴이트의 사무실이 있는 낡은 건물에는, 내 침실을 제외하고도 두세 개의 다른 하숙인들의 위한 방이 있었다. 그리고 지상층과 2층, 3층에는 사무실이 여러 개 있었다. 그 사무실 중 가장 위쪽, 건물 뒤편으로 포가트라는 뚱뚱한 중년 남자가 4개의 방을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내가 그 집에서 머문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것도 건물을 청소하는 관리인의 우연한 언급을 통해서야, 나는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우리 건물의 지상층 현관에는 모든 거주자들과 사무실의 이름이 적힌 현판이 있었지만, 그의 이름은 거기에 없었다. 또한 그의 방문 앞에도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
포가트 씨에게는 친구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독신 총각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사치를 즐기는 듯했고, 그의 방 정도의 공간은 여유로운 생활을 보장했다. 계단 위쪽으로 샴페인 상자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또한 나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그림을 본 적 있었는데, 순수한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중시하는 나에게도 그 그림은 강력한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예술 작품이었다.
포가트 씨 자신은 상당히 인상이 좋았다. 뚱뚱했지만, 그는 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곧게 세우고 머리를 꼿꼿하게 내민 상태로, 커다란 눈동자로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다. 그의 눈동자는 아주 동그랗고 튀어 나왔는데, 물고기를 제외하고는 평생 처음 보는 모양이었다. 전체적으로 봐서 그는 약간은 저속하고, 약간은 오만하고, 약간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어느 모로 보나 상당히 눈에 띄는 유형이었다. 하지만 그가 잘생기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거실에서 총에 맞아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날의 일은 이렇게 발생했다. 나와 휴이트는 내가 소속된 사교 클럽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저녁 늦게 내 방으로 같이 가서 담배를 태우면서, 무슨 주제든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마침 그날 나는 서점에서 비정상적으로 기이하게 보이는 책 2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했고, 각각의 책에는 특별한 표식들이 들어 있었다. 우리는 편하게 앉아서 그 책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그러는 동안 시간이 한참 흘렀다. 그러다가 불현듯 들린 소리에 우리는 놀랐다. 그 소리가 건물 안에서 들렸다는 것은 확실했다. 우리는 잠시동안 귀를 기울였지만,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휴이트는 그 소리가 총 소리였다는 의견을 내놨다. 주택과 사무실로만 구성된 건물 안에서 들린 총 소리는 흔한 것이 아니었기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문 밖 계단참으로 나가서, 계단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내 바로 위 계단참에는 건물 관리인인 클레이톤 부인이 서 있었다. 그녀 역시 놀라서 겁에 질린 듯 보였고, 나에게 그 소리가 포가트 씨의 방에서 들렸다고 외쳤다. 그녀는, 그가 보통 벽난로 위 선반에 보관하고 있는 권총을 만지다가 사고가 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녀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고, 그녀가 포가트 씨의 방문을 두드렸다.
대답은 없었다. 방문 위쪽 환기용 채광창이 있었는데, 클레이톤 부인은 그 채광창 안쪽으로 불빛이 보이는 것을 보면, 포가트 씨가 외출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다시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는 훨씬 큰 소리를 내며 강하게 두드렸다. 하지만 여전히 효과는 없었다. 그 방문은 잘 잠겨 있었고, 클레이톤 부인이 마스터 키를 자물쇠에 밀어넣었지만, 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것은, 포가트 씨의 열쇠가 안쪽에도 꽂혀 있다는 의미였다. 클레이톤 부인은 '안쪽에서 뭔가 일이 벌어졌다' 고 중얼거리면서 불안함을 표현했다. 결국 휴이트가 작은 부지깽이를 이용해서 방문을 열었다.
뭔가 일이 벌어진 것이 맞았다. 거실 안쪽, 포가트 씨가 탁자 위에 멀리를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그는 아무 소리도 없었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의 머리는 보기에 끔찍한 상태였고, 그 옆에는 커다란 리볼버가 있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대형 권총이었다. 클레이톤 부인이 희미한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뒤돌려 계단참 쪽으로 뛰어갔다.
<추천평>
"이 소설의 주인공인 휴이트는 경찰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의뢰를 받는 탐정이다. 그는 독자를 포함해서 경찰이나 관찰자 모두에게 단서나 추리 과정을 공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언제나 결론 부분이 충격적인 편이다. 매우 훌륭한 줄거리와 영리한 기법들이 보여지는 소설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휴이트가 자신이 결론에 이르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았다."
- Vivienne, Goodreads 독자
"끝까지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한 문장도 빠짐없이 읽는 것을 권한다."
- Lucy, Goodreads 독자
"일련의 추리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마틴 휴이트는 셜록 홈즈와 매우 유사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설명과 단서는 모든 줄거리와 증거와 딱 들어맞는다. 결론 부분에서 제시되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 Gypsi, Goodreads 독자
"고전적인 의미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탐정 소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이야기이다."
- Jack, Goodreads 독자
"셜록 홈즈가 아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이야기."
- Naomi, Goodreads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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