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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취업난이 심각하다. 연일 악화되어가는 청년 실업률이 뉴스를 장식하고 취업을 위해 수백만 원의 돈을 들여 컨설팅을 받고 학원을 가는 것이 보편화되어간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과거의 어느 세대보다 고등교육을 받고, 그 어떤 세대보다 창의력과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들이 일할 곳을 찾지 못해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진 만큼 취업 컨설팅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여러 취업 학원이 등장했고, 수많은 취업 전문가가 나타나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책을 출판한다. 인터넷에는 취업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나고 취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어쩌면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회인들에게 충분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인사팀에서 채용 업무를 진행하면서, 그리고 신입사원들의 교육을 진행하면서 큰 아쉬움이 생겼다. 겉보기와는 달리 ‘진짜 중요한 조언’이 빠졌다고 느꼈다.

청년 실업률과 함께 이해하기 어려운 뉴스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바로 ‘신입사원의 높은 퇴사율’이다. 이토록 어려운 환경에서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회사를, 어째서 그들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포기하는 것일까. 이유라면 다양하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단순하다. 자신이 원하던 바로 그 직업, 혹은 그 직장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넘쳐날 정도로 많은 취업 정보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하나같이 “먹히는 자기소개서”, “올바른 면접 답변” 같은 기교성 정보가 대다수다. 좋다. 무한경쟁 시대이니 경쟁에서 승리하여 취업에 성공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던가.

하지만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했다. 빵을 얻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빵이 필요한 것이라면, 막말로 구걸을 해도 얻을 수 있다. 인생은 길다. 그 긴 인생의 경로에서 사람은 더 높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스스로 그것을 깨닫고 있지 않다 해도 그 공백은 언젠가 스스로 느끼게 마련이다. 그 무언가를 사람들은 꿈이라고, 목표라고, 비전이라고 부른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단어에 떠올리는 것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채용공고를 수집하고, 지원할 기업을 정하고, 기업에 관한 정보를 얻고, 지원할 직무를 선택하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지원서를 접수한다. 취업이 결정될 때까지 이 과정이 무한 루프로 반복된다. 하지만 이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 자신의 ‘업’을 찾는 문제.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고르는 문제.

지원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 정작 일할 사람을 고르기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채용 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수능 점수 커트라인에 맞추듯 기업에 지원하는 지원자가 너무 많고, 정말 자신의 업을 깨닫고 지원하는 지원자가 줄고 있다.

취업에 목마른 젊은이들에게는 당장의 취업이라는 목표 달성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에 급급한 나머지 시작 전에 끝냈어야 할 고민을 미처 못 했던 이들은 취업에 성공한 후에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가중된 업무 스트레스와 낙담으로 이어진다.

당장에 필요한 면접 모범답안이나 자기소개서 기교에 대한 조언은 많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진정 필요한 조언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정석과도 같은, 자신의 목표와 그로 이어지는 업에 대한 탐색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정석을 벗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한 이들의 모습을 현업에서 마주했던 예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그 외의 기교적인 것들은 부차적인 팁이다.

인생에서 답을 찾는 여정에는 지름길이 없다. 정석은 언제나 그 모든 과정을 하나씩 밟아야 완성된다. 이는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매혹적인 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거칠 과정이다. 지금이 아니라면 나중에라도 다시 해결할 숙제가 된다.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결승점이 불분명한 마라톤이다. 오래 달리려면 기초 체력이 튼튼해야 한다. 이 체력을 경기에 뛰어들기 전에 길러야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조언들을 정리해 보았다. 근본적인 것에 집중했고, 도움이 될 만한 소소한 조언들을 보탰다. 지금까지 현업에서 본, 멋지게 삶의 항로를 헤쳐나가는 선후배들에게 받은 교훈들이 밑바탕이 되었다. 사회인이 되고자 준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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