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상세보기

21세기 엘리트 - 디지털 시대 새로운 엘리트에 관한 낙천적 고찰 (커버이미지)
알라딘
21세기 엘리트 - 디지털 시대 새로운 엘리트에 관한 낙천적 고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로르 블로 (지은이), 권희선 (옮긴이) 
  • 출판사인문결출판사 
  • 출판일2018-11-26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20세기 프랑스 ‘귀족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프랑스의 대표적인 백과사전 라루스의 정의에 따르면, 엘리트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특별한 자질을 갖춤으로써 사회 안에서 우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 그룹의 사람”이다. 다른 모든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사상가, 정치 · 경제 · 노조 지도자들은 다가올 사회를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과거엔 프랑스 엘리트가 글로벌 엘리트였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시절이 아닙니다. 엘리트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어요. 프랑스 엘리트는 종합적으로 생각하거나 글을 쓰고 학교에서 내는 문제들을 풀 줄은 알지만 이런 종류의 교육으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문제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어야 해요. 지금은 질문으로 평가받는 시대이지 답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답은 구글에 다 있어요.” _파리 창의력 센터 학제 간 연구소 공동 설립자, 프랑수아 타데이

프랑스 통신 재벌 자비에 니엘은 “프랑스 200대 가문이 프랑스 경제의 주인이며 따라서 프랑스 정치의 주인”이라고 선언했던 정치가 에두아르 달라디에의 1934년 연설을 인용하며 “토마 피케티에 따르면 부자는 언제나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언제나 더 가난해지는데 이렇게 된 원인은 부동산”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프랑스의 문제는 엘리트 자체가 아니라 엘리트 집단 문화에 있다”고 말하며, 엘리트에 의존하는 프랑스의 시스템은 변함없을 것이며, 프랑스는 엘리트의 부재 상황을 끔찍이도 싫어한다고 꼬집는다.
그런가 하면 사회학자 카미유 푀니는 프랑스의 진짜 문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인하는 것이며 이런 태도는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마치 프랑스가 능력 위주의 사회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사회 계층 간 불평등이 그대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사회 안에서 같은 위치, 같은 역할을 물려받고 있어요. 이는 독일의 교육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에서 학위는 매우 중요하며 우리의 직업과 상관없이 평생을 따라다니죠.”
그러나 디지털 혁명은 20세기의 ‘귀족들’을 멀찍이 떨어뜨려 놓은 채 놀라운 속도로 새로운 능력을 탄생시키고 있다. 그리고 신지식으로 무장한 새로운 기술 엘리트들은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들은 사회와 분리될 위험마저 무릅쓴 채 신의 전능함에 도전한다. 이 책에는 복잡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속 넘쳐 나는 변화의 물결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다양한 공공 기관과 기업, 그리고 새로운 존재 및 행동 방식에 우왕좌왕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조사 결과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알다시피 이것은 단지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책은 디지털 변혁을 겪고 있는 세상에 대한 낙천적 고찰이다.

인터넷은 기존의 질서를 거부하고 권력의 주인을 바꾸어 놓았으며 이제는 오히려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눈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가 몰고 올 새로운 도전 과제들을 열거하며 과연 법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인지 혹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국가 차원의 질서가 효과적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1970년 쏘아 올린 아폴로 로켓의 컴퓨터보다 아이폰의 성능이 뛰어나다, 3500만 명의 프랑스인이 인터넷 사이트 르봉쿠앙에서 물품을 구매하거나 판매한 경험이 있다, 세계 최고 부자 25인 가운데에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의 창업자 이름이 올라 있다, 우리의 개인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수집되고 철저히 분석된다, 전 세계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페이스북을 사용한다, 2008년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의 주인이 바뀌는 데 평균 두 달이 걸렸는데 지금은 25초마다 바뀐다, 사람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정보를 얻고 의견을 말하며 물건을 구입하고 전통적 금융 중개업자를 건너뛴 채 직거래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
변화는 경제 전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속도 또한 점점 빨라지면서 지금까지 엘리트를 자처해 왔던 지식인들-최고 명문학벌 출신, 학자, 정치인, 연구원, 금융인, 기업인 등-이 변화의 흐름 가장자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디지털 관련 지정학 문제 전문가인 스테판 그룸바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90%의 개인 자료가 미국법의 지배를 받는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고, 다른 두 국가 즉, 중국과 한국이 점점 더 많은 자료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정보 기술 독점 상황은 새로운 이데올로기적 해석을 낳는다고 스테판 그룸바흐는 말한다. “구글 회장과 한 국가의 원수가 만난 자리를 상상해 보세요. 둘 중 누가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까? 자국 국민에 대해 누가 더 많이 알고 있을까요? 누가 더 강력한 경영 능력을 가지고 있죠? (……) 우리는 마치 사생활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척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만약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유럽 기업이었다면 우리는 사생활이라는 가치를 보호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겠죠. 실행할 도구가 없는데 말해서 무엇 합니까? 이건 마치 부적합한 수도관을 만들어 놓고 아주 까다로운 수질 기준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플랫폼이 없는 나라는 남의 나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새로운 세상의 주역들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장할 것인가? 기업의 개인 정보 분석 권리는 어느 선까지 허용될 것인가? 일부 초대형 민간 기업의 경우 그 영향력이 여타 국가보다 강해진 마당에 누가 그 한계를 정할 수 있을까? 다가올 세상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자는 누구인가?
선구적인 동시에 열정적인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프랑스의 낙오된 엘리트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디지털 세상 속 우리의 삶과 직결된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과 다가올 미래에 관해 낱낱이 보고하고 있다.

저자소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현직 기자인 로르 블로는 2013년 “디지털 시대, 갈팡질팡하는 엘리트”라는 제목의 조사 보고서를 기사로 실었는데, 당시 이 보고서가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폭발적 반응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연구한 결과 그 해답으로 나오게 되었다.
디지털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www.usine-digitale.fr)되기도 한 이 책은 단순히 현재의 프랑스 사회 민낯뿐 아니라 디지털 변혁을 겪고 있는 세상에 대한 낙천적 고찰이다. 이 책에는 복잡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속 넘쳐 나는 변화의 물결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공공 기관과 기업, 그리고 새로운 존재 및 행동 방식에 우왕좌왕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조사 결과들이 기록되어 있다.

“로르 블로가 수집한 풍부한 조사 자료를 통해 우리는 미약하지만 명백한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모든 자료는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행동가’에서 ‘킹코더(King coder)’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터뷰와 분석을 통해 에너지 넘치고 다소 엉뚱하면서도 과감한 현재의 글로벌 변화가 기존의 권력과 체제를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보여 준다. 그것이 낳을 결과가 최선이 될지 최악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_르몽드 데 리브르

목차

저자 서문_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들어가는 말_ “디지털 시대, 갈팡질팡하는 엘리트”



1. 창의력 넘치는 무형의 거래장

2. 교육을 바꾸는 행동가들

3. 인터넷 플랫폼, 기본으로의 회귀

4. 사이버 공간의 ‘사회과학’을 위하여

5. 권력의 쟁취 없이 사회를 변화시키다

6. 국가, 디지털 혁신의 방해물?

7. 알고리즘 거버넌스, 모든 것이 가능하고 모든 것이 테스트되는 세상

8. 미래를 예언하고 인류의 한계를 거부하는 새로운 엘리트의 등장

9. 디지털 식민지, 실망스러운 유토피아 그 너머로



나가는 말_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는 자는 누구인가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