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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고열 해소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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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고열 해소법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깁스중 
  • 출판사젤리빈 
  • 출판일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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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7월의 아침.
채남우는 제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회색 구름이 잔뜩 낀 어두운 하늘과 높은 습도로 인한 꿉꿉하고 끈적이는 날씨의 환장스런 콜라보일까. 어제는 퇴근 후 근처 포차에서 한 잔 하고픈 유혹도 접고 칼퇴를 했건만, 컨디션을 보하기 위해 일찍 잠에 든 수고가 무색하게도 다음날 눈을 뜬 남자는 최악의 컨디션을 맞이해야만 했다.
'이래서 여름이 싫어.'
겨울 태생인 채남우는 어릴 적부터 유달리 더위에 약했다. 딱히 몸이 약한 체질은 아니었으나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이 되면 맥을 못 추고 좀비마냥 빌빌거리게 되는 것이다. 한의원에 가니 열이 잘 배출이 안 되는 체질이랬나? 체질 개선을 위해 쓰디쓴 한약을 얼마나 지어 먹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별 소용이 없었다. 퇴근 후에는 무조건 집콕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을 통해 나름대로 몸 관리에 최선을 다 했지만...
인간의 수명이 앞으로 30년 남짓이라고 했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올해는 몸 상태가 더욱 심각했다.
온몸이 펄펄 끓어오르는 것 같다.
피부 아래가 불에 댄 듯이 뜨겁고 바짝 예민해져 살살 가려운 기분. 체모란 체모는 전부 쭈뼛 서서 가닥가닥이 바람에 흔들리는 일말의 자극만으로도 신경이 곤두서고, 누구든 스치기만 하면 이상한 감각에 휩싸이고 마는. 평생을 동정으로 살아온 채남우는 제 성기를 주무르는 것으로 몸 안의 불씨만이라도 꺼트리고자 했으나 좀체 해소되지 않는 감각에 나날이 컨디션만 하향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일상은 반복된다. 출근도 해야 하고. 사회인에게 동반되는 책임감 이전에 사축이기 때문에, 당일 연차를 쓸 수 없는 거지같은 회사에 묶인 몸이기에.
"수고하셨습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지친 하루의 마지막 고난 중 하나였다. 오늘은 드물게 칼퇴를 해서인지 거리에는 퇴근 중인 직장인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종점 가까이에 사는 그는 인파더미에 끼여서 갈 생각만으로도 벌써 지쳐버려 아예 근처 카페에서 죽치고 있다가 느지막이 지하철을 타기로 마음먹었다. 카페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빌딩 숲 사이에서 이질적인 간판을 하나 발견했다.
"각종 특이 체질 개선..?"
홀린 듯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 채남우는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으슥한 골목의 끝에 와 있었다.
[체질 개선 전문병원]
인적이 드문 듯 보도블록 사이에는 밟힌 자국 하나 없이 쌩쌩한 잡초들이 우뚝 솟아 있었고 주위는 묘하게 서늘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골목은 병원 간판만이 하얗게 떠 있었고, 그 주위로 하루살이들이 맹렬히 불을 쫓아 돌진하고 있었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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